삼성, '새 필승조' 찾았다…박진만 감독 "구위+제구 좋아져, 불펜에 큰 힘 될 듯" [포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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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더 기회를 주려 한다.
삼성 라이온즈 중간계투진에 새 필승조 카드가 떠올랐다. 좌완투수 이승민이다. 포항야구장에서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앞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0년 삼성의 2차 4라운드 35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한 이승민은 그간 1군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체 선발, 롱릴리프 등의 역할을 수행했지만 조금씩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까지 1군서 총 4시즌 동안 45경기 114⅔이닝에 등판해 3승11패 평균자책점 7.85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데 실패했다. 대신 약 2주 만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4월 4일 콜업돼 계속해서 1군에 머무는 중이다. 최근에는 경기력도 바짝 끌어올렸다. 직전 4경기서 3⅔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빚었다.


특히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포항 KT 위즈전에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7회초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KKK' 탈삼진 쇼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선보였다. 문상철을 루킹 삼진, 강민성을 헛스윙 삼진, 권동진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이승민의 시즌 성적은 11경기 16이닝 1승 평균자책점 3.38이다.박진만 감독은 "이승민이 최근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불펜에서 큰 힘이 돼줄 듯하다"며 "공의 구위나 제구가 좋아졌다. 상대 타자에 대처하는 능력도 나아진 것 같다.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기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불펜에서 짧은 이닝 동안 자신이 가진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고 있다. 원래 롱릴리프로 쓰려 했는데 필승조 역할을 병행해야 할 것 같다. 1이닝 동안 자신의 투구를 다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듯하다"며 "현재 배찬승의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태라 이승민이 대신해 줘야 한다. 그럴만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불펜엔 좌완 투수가 베테랑 백정현, 신인 배찬승, 그리고 이승민뿐이다.
백정현은 올해 총 20경기 22⅔이닝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38로 활약 중이다. 프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배찬승은 최근 10경기서 7⅔이닝을 책임지며 2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고전했다. 시즌 성적은 20경기 15⅔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5.17이 됐다. 박 감독은 당분간 이승민을 더 중용할 예정이다.
롱릴리프로는 다른 선수를 점찍어뒀다. 박 감독은 "황동재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뛰며 (1군에서) 롱릴리프로 던질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KT전서도 선발 이승현(좌완) 뒤에 황동재를 바로 붙일 계획이었는데 이승현이 잘해줬다(5이닝 무실점)"며 "황동재는 불펜에서 상황에 따라 롱릴리프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