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e스포츠에 스포츠 베팅 후원 공식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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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후원에 '스포츠 베팅' 공식 허용...불법시장 견제 목적
라이엇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및 ‘발로란트’ e스포츠 팀에 한해
스포츠 베팅 업체의 후원을 공식적으로 허용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다만, 해당 후원은 라이엇의 사전 심사를 통과한 업체에만 제한되며,
경기 중계방송 내 광고 노출은 여전히 금지된다.
e스포츠 부문 책임자인 존 니덤은 “미주 및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1부 리그 팀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베팅 업체의 후원을 승인한다”며,
“베팅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무시하기보다,
적절한 통제를 통해 합법적 틀 안에서 관리하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실제로 글로벌 e스포츠 베팅 시장은 이미 거대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포츠레이더에 따르면, 2023년 기준 LoL과 발로란트 관련
전 세계 베팅 금액은 약 107억 달러(한화 약 14조 원)에 달하며,
이 중 70%가 불법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엇은 이번 결정의 취지를 “경쟁의 공정성을 지키면서도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고,
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후원사는 사전 승인된 업체로 제한하고,
공식 협력사인 GRID와의 제휴와 팀별 공정성 프로그램 운영을 필수 요건으로 설정했다.
또한 후원 수익 일부는 2부 리그 생태계 확장에 투자된다.
단, 후원사 로고는 중계 방송 중간광고나 유니폼에 삽입할 수 없으며,
각 팀이 운영하는 자체 콘텐츠 채널에만 제작 지원 형태로 노출이 허용된다.
이번 결정은 경기 불황 속 e스포츠 산업의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니덤은 “전 세계 100개 이상의 프로팀이 스폰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조 개편과 수익 다각화를 강조한 바 있다.
한국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e스포츠 산업은 2,569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7.8% 성장했으나,
주요 게임단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대표적으로 T1은 328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디플러스 KIA(62.9억 원 손실),
농심레드포스(37.2억 원 손실) 역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e스포츠 업계도 스포츠토토와 같은 공영 베팅 시스템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e스포츠협회는 ‘체육진흥투표권’ 도입을 포함한 산업 지원 정책을 정치권에 공식 건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