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다큐] 집 두 채 잃고 쪽방살이… 그래도 나는 도박을 끊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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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재밌자고 간 거였어요. 인생을 걸 줄은 몰랐죠.”
나는 지금 정선의 한 쪽방촌에서 살고 있다. 원래는 집이 두 채 있었다.
하나는 부모님이 남겨주신 고향 집, 하나는 내가 모아 산 작은 아파트였다.
그런데 지금은 벽에 곰팡이가 퍼진 3평짜리 쪽방에서 혼자 산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건, 바로 ‘도박’이었다.
🎰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처음 강원랜드에 간 건 친구 따라였다.
“한 번쯤은 괜찮잖아”라는 가벼운 마음.
운이 좋았던 건지,
첫날 몇 십만 원이 손에 들어왔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뭔가 인생이 풀리는 것 같았고, 마치 운명을 잡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두 번째, 세 번째... 갈수록 판은 커졌고, 걸리는 금액도 늘었다.

💸 꿈이 아닌 악몽... 모든 것을 잃기까지
처음 잃은 건 시간이었고, 그다음은 신뢰였다.
돈을 잃자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결국 부모님이 물려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그마저도 날아갔다.
마지막 남은 아파트도 카지노에 저당 잡힌 셈이었다.
순식간에 모든 걸 잃었다. 통장은 마이너스, 카드론은 연체,
전화는 수시로 울렸고, 그 전화는 늘 독촉장이었다.
결국 난 갈 데가 없어졌고,
정선의 한 쪽방촌에 자리를 잡았다.
인생에서 그렇게 낮은 곳까지 내려간 건 처음이었다.
🧠 끊기 위한 10년의 싸움
쪽방에서의 생활은 말 그대로 생존이었다.
겨울엔 보일러 대신 두꺼운 옷을 껴입었고,
여름엔 선풍기 하나로 버텨야 했다.
하지만 더 괴로웠던 건 도박을 끊지 못하는 자신이었다.
몸은 찢어지게 고달픈데,
머릿속은 여전히 ‘한 판만 더’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나는 내가 왜 이런 사람이 됐는지 이해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박 중독 관련 서적을 읽고, 중독 상담도 받았다.
가끔은 상담소 앞까지 갔다가 문도 못 열고 돌아오기도 했다.
남들이 보기엔 “그냥 안 하면 되잖아”일지 몰라도,
중독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도박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멈추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다.
📍 정선, 도박 중독자의 지옥
정선은 카지노가 있는 도시다.
그래서일까, 나 같은 사람들이 참 많다.
도박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사람,
자식과 연을 끊은 사람, 폐인이 된 사람들까지.
슬프지만 여기선 그런 모습이 흔하다.
그리고 더 슬픈 건,
그런 사람들 중 몇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느 날, 함께 쪽방 살던 형님 한 분이 돌아가셨다.
빚에 쫓기다 스스로 생을 접었다고 했다.
그날 밤,
나는 눈을 뜨고도 잠들지 못했다.
내일은 내 차례일 수도 있겠다는 공포 때문이었다.

🌱 그래도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도박 중독과 싸우고 있다.
완전히 끊지는 못했지만, 멈추려는 의지를 놓지 않는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나 자신과 싸울 것이다.
언젠가는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되찾고 싶다.
따뜻한 방에서 밥 먹고, 가족과 웃으며 살고 싶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도박의 유혹 앞에 서 있다면 말하고 싶다.
도박은 절대 인생을 바꿔주지 않는다.
오히려 인생을 송두리째 가져간다.
이 글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현재진행형인 고통의 기록이며,
누군가에게는 경고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이 기록이 희망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신도 마찬가지다.”